2025년 여름, tvN이 선보인 드라마 〈굿보이〉는 단순한 스포츠물이 아니다. 겉으로는 올림픽 특별팀의 권투를 다루는 듯하지만, 그 속엔 청춘의 분투, 트라우마, 성장, 그리고 연대의 서사가 깊숙이 녹아 있다.

주인공은 유도계의 유망주였지만 불의의 사고로 코트를 떠난 '윤도진'(김세정). 체육인으로서의 삶이 무너진 그는 올림픽 메달을 위해 꾸려진 특별 복싱팀에 합류하게 된다. 이 팀에는 범죄 전력이 있는 이들, 과거의 상처로부터 도망친 이들, 그리고 더 이상 갈 곳 없는 청춘들이 모여 있다. ‘국가대표’라는 무게를 지고도, 그 누구도 완전한 ‘영웅’이 아닌 이들. 〈굿보이〉는 이 불완전한 이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연대하며, 다시 한 번 삶을 향해 주먹을 내지르는 과정을 그린다.
연출은 드라마 〈마이 디어 미스터〉의 섬세한 감정을 떠올리게 하며, 무거운 주제를 가볍지 않게 풀어내는 균형감이 인상적이다. 특히 윤도진이 맞서는 내면의 두려움과 죄책감은 시청자로 하여금 권투라는 스포츠를 넘어서 인간 내면의 싸움을 느끼게 만든다.
이 드라마의 강점은 단연 캐릭터 간의 케미스트리다. 냉소적이면서도 속이 깊은 팀장 '박진우'(유수빈), 말보다 행동으로 진심을 전하는 '이태성'(이신영), 상처받기 싫어 가시를 세운 '고은비'(강미나) 등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이들이 모여 하나의 팀이 되어가는 모습은, 스포츠 드라마의 전형을 따르면서도 새로운 감동을 전한다.
〈굿보이〉는 싸움의 기술이 아닌, 싸우는 이유와 존재의 의미를 되묻는 드라마다. 우리는 모두 어떤 링 위에 서 있다. 때로는 쓰러지고, 도망치고 싶지만, 그럼에도 다시 일어나는 이유는 결국 '누군가'와의 연결 때문 아닐까. 이 드라마는 그런 메시지를 조용히, 하지만 단단히 전한다.

- 방영 채널: tvN
- 방영 시기: 2025년 여름
- 주요 출연: 김세정, 유수빈, 이신영, 강미나
- 장르: 청춘, 스포츠, 힐링
인상 깊은 명대사
"이기려고 싸우는 거 아냐. 난 그냥... 도망치지 않으려고 싸워." – 윤도진
"우리가 누구냐고? 실패자들? 아니, 다시 시작하는 사람들." – 박진우
"권투는 무서워. 근데, 진짜 무서운 건... 아무도 없는 링이야." – 고은비
🎵 OST 정보
- 〈숨을 쉬어〉 – 백예린
잔잔한 피아노 선율과 담담한 목소리가 인물들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 - 〈Punch Me〉 – Zior Park
리듬감 있는 곡으로 경기 장면과 훈련 시퀀스에 활력을 더함. - 〈다시, 시작〉 – 하현상
후반부를 장식하는 메인 테마곡. '다시 일어서는 청춘'이라는 드라마의 메시지를 가장 잘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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